우리 사회는 빈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일하더라도 가난을 벗어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 접어든지 오래되었습니다. 보건사회연구원 등에 의하면 근로빈곤층이 40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청년실업률은 2012년의 7.3%에서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600만명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가의 복지 및 사회정책은 제도 및 재원의 한계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힘겨워 보입니다. 생계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자살하는 우리 이웃은 하루 평균 42명이나 됩니다. 시장에서의 경제활동 또한 더 이상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승자독식의 경제질서로 을에 대한 갑의 폭력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우리 광진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사회문제는 고착되어가고 우리는 물론 우리 아이에게도 여전히 심각할 것입니다. 광진구는 어느 순간 집값이 높아졌습니다. 가난한 이웃들은 버티기 힘든 전․월세 값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광진구에 있는 기업체의 수는 늘지 않고, 일자리도 늘지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단한 생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협동사회경제를 통해 희망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광진구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 보려 합니다. 혼자는 힘들지만 서로 서로 어깨를 기대고 살아보려 합니다. 처음 우리의 힘은 비록 작지만 협동과 연대의 힘은 커지고 더 커지리라 기대합니다.

자본보다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이윤보다는 우리 지역사회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억압과 착취보다는 민주적인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가려 합니다. 스페인 몬드라곤이나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처럼 협동사회경제로 이루어진 지역사회를 꿈꿔봅니다. 우리는 지역에 있는 협동사회경제기업에서 일을 하고, 우리가 생산한 상품을 우리의 매장에서 소비하고, 우리가 만든 주택협동조합에서 잠을 자고, 우리가 만든 교육협동조합에서 교육을 받고, 우리가 만든 돌봄협동사회경제기업에서 보살핌을 받는 것을 꿈꿔봅니다. 그 안에는 실업이 없고, 일자리의 차별이 없고, 해로운 상품이 없고, 우리가 소비한 돈은 순환되어 다시 우리에게 투자될 것입니다.

그 첫 발걸음으로 우리는 광진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창립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공동체의 신뢰와 자산을 늘려가며, 가슴 뛰는 도전을 하려 합니다.

다 함께 같이 갑시다.

2014년 7월 3일